유가 급락 (원유 증산 & 코로나 19)
유가가 1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무산 후 사우디가 증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 3월 6일 급락했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부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하루 1,230만 배럴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며, 이는 사우디의 역대 최대 원유 생산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인 로즈네프트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에 가까워져도 증산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러한 '유가 전쟁'으로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유가는 9일 30%에 가까운 31달러로 떨어졌다. 18일 장중 25달러 선을 깨기도 했던 유가는 사우디, 러시아 증산 전쟁에 미국 정부 개입 발표와 미국 석유업계 지원을 위해 전략 비축유 3,000만 배럴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20일 다시 30달러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원유 증산 치킨 게임의 이유 (Ft. 셰일 업체의 몰락?)
첫째이자 주된 이유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이유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이던 시절, 미국에 셰일가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글로벌 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에너지 패권을 쥐고 있던 나라에게는 부담을 넘어선 생존의 위협일 것이다.
사우디나 러시아의 채굴 손익분기점이 10불 내외라면, 셰일가스 업체의 손익 분기점은 40~50불로서, 이러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다면 셰일 업체들은 막대한 적자가 누적되어 도산에 처할 수밖에 없다.
미국 셰일 오일업체들은 2014년부터 많은 부채를 졌고, 앞으로 4년간 2천억 달러(약 248조 6천억 원) 이상 채무의 만기가 도래한다고 신랑 차이징은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24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를 투입, 2주간 전략 비축유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미국 석유 업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가 셰일 업체의 도산을 눈 뜨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 같으니, 곧 사우디와 미국 간 빅딜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기타 이유로는, 사우디와 독일 모두 미국에 서운함이 있고, 협상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과 사우디는 수니파를, 이란은 시아파를 지지하며 대립하던 중, 갑자기 지난해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를 선언하게 되자, 사우디는 미국에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한편, 러시아는 독일 간 석유, 천연가스 직수입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Nord Stream2에 미국이 제재를 가하자 이번 원유 증산을 통해 미국의 간을 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이 와중에 중국! 유조선 84척 사우디로 출발
유가 하락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이러한 기회를 중국이 놓칠 리 없다.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9.5% 늘어난 5억 600만 t이었으며, 중국의 석유 수입액은 중국 전체 수입액의 11.6%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이 국제유가 폭락을 이용해 원유 비축분 늘리기에 나서면서, 초대형 유조선 84척이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선 84척, 1척 200만 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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